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아스날 2 : 2 맨시티
골: 27분 맨시티 아구에로, 62분 아스날 윌셔, 73분 산체스, 82분 데미첼리스
전반전: 아스날은 축구를 했고, 맨시티는 골을 넣었다.
속도가 올라간 아스날의 공격진
전반전 말 그대로 시종일관 아스날 압도이 압도적이 었다. 압도의 근원은 바로 중원부터 이어지는 빠른 스피드.
맨시티는 아스날의 속도에 맥을 못추었다.
투레 대신 들어간 램파드는 아스날 미드필더들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고 경고를 받아야만 했다.
전반전에 나온 두번의 경고가 맨시티의 어려움을 나타낸다.
아스날의 빠른 스피드에 맨시티는 라인을 올리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웰벡과 산체스의 전방압박은 도르트문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보는듯 했다. 그러한 압박 사이에서 웰벡에게 볼이 흘렀고 아름다운 칩샷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았다.
효율적인 경기를 가져간 시티
플라미니의 태클에 이은 따닥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나바스가 오버랩을 나간 몬레알의 빈 자리를 잘 노렸다.
시티는 직선적인 형태의 밀러와 나바스를 측면에 배치하면서 역습을 주구장창 노렸다.
오히려 이런 전술을 택할 것이었으면 램파드 대신 페르난두를 넣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램파드를 넣으면서 미드필더의 전진성만 무뎌졌고, 이는 실바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이드에서의 수싸움
외질과 산체스가 경기가 시작하고 위치를 바꾸었다.
밀러를 통해 역습과 산체스의 직선적인 움직임을 무위로 돌리고자 했지만 위치를 바꿈으로서 소용이 없게 되었다.
산체스의 패스타이밍은 늘 아쉽고, 외질의 드리블과 파괴력 역시 아쉽다. 둘을 적당히 섞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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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내가 지금 전반을 보는 건가?
지긋지긋한 세트피스 문제
이 문제는 왜 해결이 안 되는 것인가? 아주 그냥 지긋지긋하다. 고칠 수 없는 유전병 같은 것인가.
불드가 코치임에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득점을 만들어 낸 시티를 칭찬할수 밖에 없다.
데미첼리스를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골이었다.
물론 드뷔시가 나가고 챔버스가 들어오면서, 자리잡지 못한 수비라인 탓일 수 있다. 운도 없었지만 이는 분명 수정이 꼭 되어야만 한다. 첼시, 맨유 강팀과의 경기를 되짚어 보라. 꼭 코너킥에서 먹히고 주저 앉는다.
윌셔의 대활약
윌셔는 MOM급 활약을 보여주었다. 국대 경기를 하고 나서인가? 몸이 예열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무리한 패스도 없었고, 볼 인터셉트와 위치선정 모두 좋았다. 이 정도라면 아르테타 자리를 맡겨도 잘 할 것 같다. 타고난 축잘이라 역시 시간만이 필요할 뿐이다.
드리블 할 때도 볼을 흐름을 살리는 움직임은 발군이었고, 칩샷 골도 기가 막혔다.
산체스를 향한 어시도 좋았고, 무위로 돌아간 램지에게 간 패스 역시 좋았다. 국대 경기에서 루니에게 향한 것 처럼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반대로, 혹은 그 뒤로 넘겨주는 패스와 타이밍은 완벽했다.
웰벡
더 영리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중앙에만 너무 박혀 있었다. 그럼에도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는 것도, 볼을 홀드하는 것도 전혀 하지 못했다. 지루라면 해냈을 것이다. 박스 안에서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의 활동량과 스피드를 이용 박스 밖으로 나와 슈팅을 자주 했었어야 했다. 박스 밖에서 볼을 받고 안으로 침투하는 램지, 윌셔, 산체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야 했다. 앙리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
계속해서 이어진 시티의 효율적인 축구
------- 제코
콜라롭 ---- 나스리 ----나바스
---- J. 밀러 ---- 페르난지뉴
아구에로를 빼고 제코를 넣으면서 축을 세우고, 콜라로프를 넣으면서 4231로 전형을 바꾸었다.
사이드에 속도를 더해서 효율적인 역습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막판 경기를 주도한 것은 시티였다.
정말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축구를 했다. 이는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시티는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으며, 아스날은 다잡은 승점 3점을 놓치고 말았다.
나는 오픈게임이 될 줄 알았으나, 시티는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을 가져갔고 이는 웰벡과 빠른 스피드의 아스날이 날뛰는 것을 억제했다. 지루가 보고 싶다.
덧글
아스날은 세트 피스 수비에서 걍 맨마킹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세트피스는 어제 멀대의 실수기도 하지만.. 뭐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그나마 위안은 이제 조금씩은 세트피스로 골도 넣을 줄 안다는거죠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