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래포트
맨유 4 : 0 QPR
골: 23분 디마리아, 35분 에레라, 43 루니, 57분 마타
팔카오는 서브, 블린트와 로호는 데뷔전
전반전: 토탈사커의 전형을 보여준 맨유
토탈사커라는 옷을 입은 맨유
상당히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두터운 수비벽을 쌓고 주저 앉은 QPR을 맨유가 요리를 했다.
수비시에는 하파엘, 로호의 오버랩을 하면 블린트가 포백보호를, 혹은 블린트가 올라가면 로호가 3백 형태를 갖추었다.
미드와 공격진은 3명씩 배리어를 형성했다. 매우 좋은 모습이었다.
공격시에는 디마리아와 마타는 자유롭게 좌우 중앙을 오갔다. 경기 초반 둘이 중앙에 몰리는 경우가 보였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안정되어 갔다. 하파엘이 오른쪽에서 와이드함을 주었고, 이는 마타가 투톱밑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게끔 했다.
포메이션을 뭐라 특정하진 않겠다. 그만큼 자유로이, 하지만 정갈하게 움직였다.
바로 레드납, 불쌍한 큐피알
레드납은 잉글랜드서 가장 인기없는 감독이다. 토트넘시절 국대감독을 오가려했던 그의 간사함도 문제겠지만, 그에게는 전술적 철학과 섬세함이 부족하다. 토트넘 시절 반더바르트는 레드납이 전술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말한적 있으며, 레드납 본인도 선수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언급을 몇차례 했었다. 이런 레드납과 지략가 반할과의 대결이라.. 결과가 훤히 보이는 경기였다.
블린트
정말 탐나는 선수다. 지능적이다. 이런 선수는 어느 팀을 가도 밥값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볼터치를 많이 가져가면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공헌했고(사실.. 뭐 점유율은 의미없는 경기..) 포백보호도 매우 좋았다. 강팀과의 빠른 경기과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의 약한 피지컬과 느린 발이 어찌될지는 두고 볼 일. 하지만 머리 좋은 놈은 어떻게든 그걸 극복한다. 아르테타도 1자리에서 잘 하니까.. 아 정말 블린트 탐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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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팔카오의 데뷔전
팔카오가 들어오면서 4312의 형태로 루니가 밑으로 내려왔다.
팔카오가 잘 해줘야만 할 것 같다. 반페르시가 이번 시즌부터 좀 페이스가 내려오는 모양새다.
아쉽게도 팔카오가 데뷔골을 못 넣었지만 앞뒤로 움직이는 스텝을 통한 움직임은 매우 좋아보였다.
후반전은 전체적으로 크게 코멘트 할 것이 없다. 맨유가 압살한 경기. 맨유의 시즌 첫승.
하지만 큐피알은 약팀이기에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에도 스완지처럼 한 수 아래팀을 상대로 고전하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블린트의 가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고 쉬운 패스로 안정감을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MOM을 주자면 블린트.
덧글
그 좋은 스쿼드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플옵으로 간신히 1:0으로 올라왔죠.
강등된 시즌, 챔쉽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연이은 3시즌 동안 좋지 못했죠.
레드납체제라면, 큐피알 이번시즌에도 전 강등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첼지현 해설이 말한대로 글랜 호들을 전술분석가로 붙인다고 해도 확 바뀔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고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널럴한 앞으로의 5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듬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