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혹은 뭐 여러 리그를 봐도 필드 플레이어를 영입 하지 않은 팀은 아마 아스날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체흐 영입 하나로 이적시장을 마무리 했죠. 이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적시장이 성공이다 실패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죠.
그렇다면, 이 글의 제목처럼 영입 그거 꼭 해야하는 것이 맞을까요?
우선, 현재 아스날의 자금력과 위상에 대해서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질 영입 시즌 이후로, 자금력은 충분히 갖춰줬다는 게 정설이죠. 벵거나 가지디스나 돈에 대해서 더 이상 걱정은 없다고 말을 해오고 있습니다. 자금력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지만, 위상의 문제가 있겠죠. FA컵을 2년 연속으로 들어올렸지만, 리그나 대륙컵 우승이 없습니다. 이 점이 탑티어 클럽에 속해 있는 선수들, 혹은 야망이 있는 선수들이 아스날로 오려하기에 조금은 꺼려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버풀 팬들이 스털링이 돈만 원해서 갔다고 까대지만, 과연 그게 돈만 보고 간 것일까요? 혹은 본인의 미래 커리어를 위해서 간 것일까요? 저는 후자의 의미가 더 커보입니다.(돈은 +@) 아스날이 그런 선례를 많이 겪어 왔으니까요 ㅠ
벵거는 미래에 대한 플랜을 잘 그려내고 또한 이루어가는(새 구장을 지으며 매해 챔스에 나가는) 감독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는 우승 컨텐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제 벵거와 아스날은 그 미래를 보여줄 시기입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최소 2위권에 머무르며, 혹은 우승 경쟁을 하면서 클럽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대로 보여주어야겠죠. 올 시즌도 지난 시즌 후반기와 같은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탑티어 클럽에 있는 선수들을 좀 더 논리적으로 설득, 움직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한 바, 벵거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수를 스쿼드에 포함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외질, 산체스, 체흐 모드 월드 클래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죠. 혹은 바로 그 밑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즉, 벵거는 탑클래스의 선수, 그 외의 선수는 현재 스쿼드 구성상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어중이떠중이 클래스의 선수는 영입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전력업의 보증수표를 원하는 거죠.
가르마 참사 이후, 패닉바이로 인해서, 혹은 그 이전에 암흑기를 보내면서 스쿼드 운영을 위해 쩌리급 선수를 영입했고 또 쩌리급의 유스 선수를 1군으로 올리고 주급을 퍼주면서 아스날은 스쿼드 질에 비해 주급을 많이 퍼주는 운영을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주급을 많이 주는 구단은 아닙니다. (엣헴~ 그래도 그나마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주급을 주는 구단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 쩌리 선수들을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고, 많은 선수들을 계약기간 만료까지 그 많은 주급을 퍼주며, 프리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길고 긴 암흑기를 지나, 지금의 퀄리티와 잠재성, 경험을 모두 보유한 스쿼드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매 시즌간 선수들의 이탈이 많았지만, 이제 특별한 전력누수 없이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 낸 지금의 아스날(스쿼드, 유스와 같은 축구 내적인 것과 주급과 같은 외적인 것 포함)입니다. 몇 개의 글에 연속해서 적는 점이지만, 지난 시즌 하반가의 아스날은 정말 우승 컨텐더로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 저평가 받고 조롱의 대상이 되는 아스날이지만, 외국의 모든 유수의 축구관련 언론들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우승 후보를 아스날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시즌 초의 부족한 모습을 영입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맞는걸까요? 혹은 다시 후반기의 모습을 찾는 것이 맞을까요?
밸런스를 잘 갖추고 있는 현재 스쿼드에 무리하게 3선의 영입, 혹은 공격수의 영입을 통해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벵거는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벵거의 성향상 부족한 점은 내부의 변화를 통해서 개선해 나가는 것을 선호했고, 여기에 더해서 탑클래스의 공격수 혹은 3선 매물이 없기에 움직이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지금 여름 이적시장보다 앞으로의 겨울이 훨씬 더 중요해 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경쟁력을 보여주어서 선수들을 꾀어내야 할 것이며, 전반기 동안 스쿼드, 시즌 운영에 문제가 보인다면 겨울에 보강을 해야겠지요. 이 기간 동안 해결을 못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기에 반드시 외부에서 그 해결방안을 찾아야겠지요. 겨울에도 움직이면 확실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 벵거니까요.
앞으로 웰벡이 부상 회복이 이렇게 더디고 폼을 잘 찾지 못한다거나 하면, 겨울에는 반드시 포워드에 대한 보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루 하나로 시즌을 보낸다는 것은 도박이죠. 또한 윌셔의 부상 혹은 성장세 역시 3선의 영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제발 커쉴 때 폼으로 돌아와주길 ㅠㅠ
덧글
생각하는게 많아서 그런가...
혹은, 말씀대로 선수의 되팔기까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정쩡한 클라스의 선수를 사서 실패하는 경우 되팔기가 힘들거든요. 고생한 기간도 길고 ㅠ
하지만 어찌되었건 공인된 클래스의 선수는 다시 되팔기가 그리 어렵지 않죠
또 하나, 잉글출신 선수들이 되팔기가 무진장 쉽습니다(킹케니의 유산들.. 1캐롤 등등)
벵거가 싹이 보이는 잉글출신들에 거액을 베킹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것을 보면 뭐.. 그런 생각도 하지 않나 싶네요